취미 기록

지둥이 주말 일상) 해냈다! 전복 버터구이, 전복 내장죽 만들기

J둥이 2024. 10. 5. 21:22

아침부터 꼬여버린 하루 계획?

오늘은 동네에서 반석천 걷기 대회를 하는 날이다.  대전 여기저기 동네를 돌아다녀보면 마을 축제, 아파트 축제 등등 

많이 하더라~~ 아침 10시반에 송림근린공원에서 출발예정이었는데 나란 여자.. 알람도 안 맞추고 일어날 자신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남편 재둥이는 원래 함께 참가할 예정이였는데 청모가 잡혀서 거기에 간다고 했었다. 11시 반 약속인데 11시 다 되어서 일어나더라 ㅎㅎㅎㅎ(내가 뭐라 할 건 아니었지만 둘 다 닥쳐서 준비하는 습관은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주말 첫 날 호기롭게 운동을 시작하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져버렸네 하던 찰나 전화가 왔다

 

엄마의 부름

"딸, 꽃게사려고 했는데 오늘은 꽃게 장사꾼이 안 왔네~ 전복이 엄청 싱싱해 보여서 저번 거기서 또 샀어~  "

ㅎㅎㅎ 전화를 받고서는 오늘의 할 일이 전복요리겠구나 하고 

"와서 손질도 하고~ ㅎㅎ  재둥이 데려다주고 와~ "

 

계족산 앞쪽에 매주 전복 장사꾼이 와서 엄마는 아침 일찍 운동을 하시다가  그 앞을 자주 지나치시는데 

특히 주말이 되면 재둥&지둥 생각, 형부&언니&조카들 생각이 나시는지 종종 전화를 하신다ㅎㅎㅎ 

 

신나게 전복을 사셨지만, 너무 싱싱해서 전복들이 쪼그라들었다 벌렸다 서로 붙어서 안 떼지고..

전복 손질은 나에게 부탁하셨다. 

 

하하하 친정으로 가는 동선이 제법 잘 맞았다.

그렇게 택시비도 아끼고 안전히 재둥이를 약속 장소 근처에 내려주고 친정에 도착했다.

 

요리... 요리가 하고 싶다!!!

요즘 핫한 흑백요리사를 보니, 또 이젠 뻔하지 않은 요리도 해보고 싶더라

찜을 많이 해 먹었으니, 버터구이랑 내장 따로 떼서 죽을 해보기로 했다. 언니랑 형부네 다 오라고 해서 맛 보여줘야겠다 싶어 오라고 했다!  

 

올해 여름부터 보양식으로 전복 찜을 자주 해 먹었는데 제법 손질에 익숙해져 앞치마를 단디 매고

왼쪽엔 세척용 칫솔 장갑 낀 오른손으로 전복을 잡고 전복이 뽀얘지도록 솔 질을 한다. 이게 맞나? 싶지만, 지금까지 해 온 봐로는 맛만 좋더라 ㅎㅎㅎ

 

전복 손질을 끝내보니 남은 시간은 약 40분!

 

전복 내장 죽은 끓이는 시간이 좀 걸리니 죽 먼저 만들고 끓는 동안 버터구이를 했다.

찹쌀은 가능하면 맨 처음에 물에 불리고 재료 손질을 했다.

전복 내장죽, 전복 버터구이 만들러 가봅시다!

1. 재료 준비하기

  • 성인 5명, 아이 1명 기준
  • 재료
    • 전복 (왕) 특 10마리, 간장 2큰술, 물엿 2큰술, 미림 또는 맛술 2큰술(없으면 소주로 대체)
    • 소금, 멸치 액젓 1큰술, 식물성 가염 버터 20g(무염버터도 괜찮음), 식용유 1큰술, 마늘 10개

 

 

 

2. ✂️ 전복 손질법 ✂️

1. 요리하기 전  수돗물에 전복을 30분~1시간 담가놓는다.🚿🚿

2. 흐르는 물에 솔로 전복 속살과 껍질을 세척한다. 검은 부분들이 벗겨지는데 자세한 세척법은 몰라 나 같은 경우는 적당히 벗겨냈다. 속살 -> 껍질 순으로 작업했다.

3. 전복과 껍질을 분리하기 위해 끓는 물에 10초 정도 데처 주었다. 숟가락으로 쓱 넣기만 해도 잘 떨어진다.

4. 전복 한쪽에 이빨 주둥이 같은 게 있다. 그걸 가위로 살짝 잘라내면 안에 딱딱한 이빨이 나온다. 그걸 가위 끝으로 빼낸다.

 

3. 🍚 찹쌀 불려놓기 🍚

- 성인 5인 기준, 종이컵 1컵에 2인분

2컵반을 30분간 물에 불렸다.

 

4. 🥣 전복내장죽 만드는 법🥣

1. 분리한 내장 + 3에서 불린 찹쌀 4스푼 + 종이컵 반컵 넣고 믹서기에 갈갈갈

 

2. 프라이팬 준비!

 

3. 간 내장 + 참기름 4큰술 + 마늘 1.5큰술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나무주걱으로 볶는다.

 

4. 수분이 날아가서 꾸덕해지면 불린 쌀을 모두 넣고 수분이 날아가도록 볶는다.  

5. 물을 쌀 1 : 물 6 비율로 듬뿍 넣어준다.

  • ※ 믹서기에 붙은 내장도 물을 약간 넣어서 알뜰하게 써주기! ※

믹서기에 붙은 내장 물 섞어서 알뜰하게 써주기
물을 부어줍니다!

 

6. 주걱으로 저어준다. 녹진한 내장이 쌀과 어우러고 농도가 짙어질 때까지 중간중간 보면서 저어준다.

 

7. 참기름도 한 스푼, 내장의 고소함을 살려주기 위해 넣고 젓는다.

  •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집에 있는 소주를 2큰술 넣어주었다. 청주나 미림으로 대체 가능하다!

 

8. 전복 한 마리를 잘게 잘게 썰어서 넣어준다. 먹을 때 식감을 살려주었다. 

 

9. 간은 맛소금이랑 멸치액젓 1큰술로 해주었다.

 

깨로 솔솔솔 장식하면 끝😋

 

5. 🥣 전복버터구이 만드는 법🥣

1. 손질한 전복 그냥 사선으로 칼질 가볍게 내준다.

 

2. 키친타월로 칼질한 틈사이 그리고 위아래 가볍게 눌러서 물기를 제거해 준다.

 

3. 프라이팬 준비! 식용유 둘둘둘~ 2바퀴

 

4. 마늘 반으로 갈라준 것, 통마늘 10개 정도 떼려 넣는다. 노릇노릇 타지 않게 튀겨준다는 느낌으로 굽기

 

5. 마늘이 노릇노릇해지기 시작할 때 전복 넣어준다. 식용유기름에 앞뒤로 2분 정도 구워준다.

 

6. 준비한 버터 2조각 넣고 버터가 골고루 퍼지도록 나무젓가락으로 골고루 익혀준다.

 

7. 버터가 자글자글 끓어주면 프라이팬 들어 멋있게 뒤집기 휘젓기!! 알지 알지? 

    이때 양념 넣는다.

 

8. 양조간장 4큰술, 물엿 3큰술, 소주 1큰술 넣고 빠르게 양념이 퍼지도록 잘 섞으면서 2분 정도 구워준다.

    향이 미쳤다. 비주얼도 미쳤다.

 

9. 접시에 열탕소독한 껍질 이쁘게 놓아주고 

 

10. 예쁘게 전복과 마늘을 플레이팅 하면 완성! 

 

 

🍽️ 솔직한 내 요리에 대한 리뷰 들어간다.

크으으... 야식 땡기네

살짝은 심심했던 전복내장죽

1. 전복 10마리의 내장 비린내를 없애려면 청주나 미림을 첨가했으면 더 나았을까 싶다.

내장 자체가 특유의 비릿한 향이 있어서 그걸 완전 잡아내기는 쉽지 않은 건가 싶다. 아니면 내장을 좀 덜어내도 됐을 것 같다. 

 

2. 본죽처럼 간이 심심하다. 그렇지만 개인취향으로 맛소금을 더 첨가해 주면 될듯하다.

 

3. 전복 한 마리를 잘게 썰어서 넣어준 건 정말 좋았다. 쫀득쫀득한 식감 굿

참기름은 이미 많이 넣었기 때문에 충분히 고소했다. 고추장아찌가 있어서 한 스푼 뜨고 위에 올려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완벽했던 전복 버터구이

 

솔직히 버터구이는 정말 맛있었다. ㅎㅎㅎㅎㅎ

다음엔 마늘을 더 많이 구워서 아쉽지 않게 먹어야겠다.

 

진짜.. 처음 했는데 핵맛있었다.. 미친 맛이다. 마늘 가니쉬와 꿀 조합이다 ㅎㅎㅎㅎㅎ 

또 먹고 싶다....

 

 

엄마가 새로 담그신 깍두기와 마늘종 장아찌랑 같이 곁들여주었다.

진짜 처음 한 요리치고는 정말 맛있었다.

 

블로그 쓰면서 또 입맛 다신다. 오늘 하루도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도록 귀한 전복 내어주신 엄마에게 감사드리며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